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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은 우리의 입으로부터 일정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우리의 식문화에 기인하는 식단과 식탁 위의 풍경은 다채로운 색상과 높이 그리고 면적의 다양한 조화로움에 매력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도구를 사용하며 그 문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이하게 쇠로 된 숟가락과 젓가락이라는 섬세하고 가느다란 도구를 활용하여 넓적하게 뜨기도 골라 집기도 한다.

이 때, 음식을 흘리지 않고 입 안에 안전하고 품격있게 넣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누구나 식탁 앞에서의 훈계와 훈련은 무수히 반복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적중률은 아슬아슬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꼿꼿이 서서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먹기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식습관이 더 지배적이기도 하다. 고개를 숙여 그릇과 좀더 가까이 가는 경우가 많다. 선조의 올바른 식탁문화와 같이 좀더 우리의 입에 가깝게 그리고 음식을 담는 그릇에게도 격을 높이기 위해 굽과 단을 만들어 조금만 높여보면 어떨까. 우리에게 받들어진 그릇에 그 담겨진 음식에게도, 그것을 취하는 사람에게도 분명 존귀함을 부여하리라는 간절함으로.
지역
안성

소재
유기(Copper 78%+ Tin 22% )

규격
Ø 125 x 40 / Ø 190 x 40 / Ø 240 x 50

제작
국가무형문화재 제 77 호 유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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