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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는 향균효과가 매우 뛰어난 소재이다. 때문에 유기를 소재로 식기류를 제작하면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 전통무형문화재의 말에 의하면, 전통 발효식품과 더불어 유기수저를 사용하면, 항균작용과 비타민, 단백질을 보존하는 성질로 인해 뼈를 튼튼하게 하여, 관절염과 류마티스를 예방하고 골다공증을 막아주며 혈압조절, 간기능 보호, 뇌졸증과 후두암 등 입안에서 비롯하는 모든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무더운 여름에, 놋수저를 잠시 넣었다가 꺼낸 물에 이미 쉰 밥을 씻어 먹어도 식중독과 같은 배탈이 나지 않았던 만큼 살균 작용 또한 탁월하다. 예전 우리네 어머니들은 생 야채를 씻을 때, 일부러 유기양푼으로 사용하여 야채에 붙어 있는 거머리나 벌레가 놋쇠의 강한 작용으로 인해 전부 씻겨 내보냈다 한다. 양푼이 없을 경우 작은 유기 수저를 그 속에 넣어 씻기도 했다. 이는 해충을 소독하여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수저를 유기로 바꾸는 그 날 부터 입병이 안 생기며, 있었던 입병도 씻은 듯이 낫는다 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과 요리를 먹는 것의 차이에는 물론 음식의 질적인 차이도 있지만 섭취하는 행위에서도 상당히 발생한다. 유기가 입속에 들어가고 나올 때의 각도로 인해 손 동작에서 느껴지는 섭취에 대한 감성은 사용자로 하여금 귀한 음식을 먹는 정성스런 요리를 먹는 것과 같이 느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였다. 입으로 들어가 인간의 부위에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입술 부위를 거쳐 빠져나가는 이 사물은 어쩌면 가장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설계가 되었을지 모른다. 수개월의 반복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입에서 빠져나가는 가장 부드러운 곡률값을 설정하게 되었고 담기는 음식의 양 또한 적정하고 품위있게 섭취가 되도록 설계되었다.
맑음 수저

맑고 깨끗함을 떠올리면 물이 생각이 나고 물의 가장 건강한 상태인 육각 결정격자이며 그러한 고리 구조야 말로 체내 세포가 가장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육각의 딱딱한 형태에서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져 입에 대었을 때 정결하고 깊은 정성스러움을 맛보는 것을 상상하였다.

맑음 커트러리

맑음 수저에서 파생된 커트러리 세트이다. 스푼, 포크, 나이프로 구성되어 있으며 맑음 수저와 같이 물의 육각 결정격자의 형태를 닮았다. 잡는 부분은 손에 잡기 용이하게 두께감이 있는 육각형태이지만, 입에 들어가는 부분은 식사시에 이질감이 없도록 납작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제작했다.

비녀 수저

비녀는 여성의 머리를 장식하던 비녀의 형태와 닮아 비녀라 이름붙혔다. 머리를 단정하게 쪽지기 위해서 사용되는 비녀와 같이 우리의 식사를 단정히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서 비녀를 제작했다. 비녀는 아래로 갈수록 조금 넓어졌다가 살짝 모이면서 끝이난다.

까투리 수저

암컷 꿩 꼬리의 모양과 닮아 까투리로 이름 붙혔다. 까투리는 날렵하되 날카롭지 않게 형태를 다듬어 조금더 정교한 사용이 가능하다. 꿩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매우 친근한 동물로서 인식되어 왔다. 설화, 소설, 판소리, 연극 등에도 자주 등장하고, 꿩에 빗댄 속담도 많다. 이처럼 우리에게 친근한 꿩의 이름을 붙혀 한결 편안한 식사가 되기를 바랐다.

지역
안성

소재
유기(Copper 78%+ Tin 22% )

규격
210 x 40

제작
국가무형문화재 제 77 호 유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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