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 77호 유기장

유기는 조선 시대(14 ~ 20 세기)에 널리 사용되어 온 전통 놋그릇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 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유기는 청동기시대를 시작으로 제작기법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신라시대에는 전문기구를 두고 기술자와 생산을 관장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경공장, 외공장에 속한 유장을 두고 관수 유기를 제작하여 공급하였다. 사용이 확대된 시기는 삼국시대부터이며, 주로 종교와 관련 된 기물을 제작하는데 사용되다가 고려시대에 들어서며 제기, 수저, 밥그릇 등 생활의 전반에 걸쳐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기는 제작 방법에 따라 표면의 질감과 구현 할 수 있는 기물의 형태가 달라지고, 휘거나 깨어지지 않고 쉽게 변색이 되지 않아 사용할수록 윤기가 난다. 보온 효과가 뛰어나 음식의 맛을 살려주며, 몸에 이로운 비타민, 단백질 등의 영양소는 장시간 유지시켜 주고, 몸에 해로운 음식 내 식중독균의 살균효과를 지니고 있다. 몸에 해로운 독성물질을 검출하며, 소량의 미네랄을 방출하여 부패세균을 살균하는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부질 작업


주물 유기의 기본 공정으로 구리와 주석을 녹인 쇳물을 일정한 틀에 부어 원하는 형태의 기물을 만드는 과정이다. 쇳물을 붓는 거푸집을 만드는데 쓰이는 갯토를 만들어 놓은 후 주물 할 금속을 합금 비율로 도가니에 담고 화덕 속에 넣어 용융하여, 쇳물을 끓인다. 갯토판 위에 틀을 넣고 송판(松炭)가루를 뿌린 후 갯토를 넣어 다지고, 표면을 다듬은 후 모지래를 이용하여 주변에 물칠을 하고 틀을 완성한다. 쇳물이 잘 스며들고 번기를 단단히 말리기 위해 그을음질을 반복하여 작업 한 후 완성 된 번기 틀의 유구(流口)에 쇳물을 붓고, 만들고자 하는 기물의 형을 만들어 낸다.
   

가질 작업


부질공정에서 만들어진 기물의 형태를 깎고 다듬어 완성하는 과정으로 완성 된 기물을 고정시킨 후, 거친 표면을 깎아 매끄럽게 만들고 유기가 가진 본래의 색을 내게 한다. 표면 작업이 끝나면 유기의 소박하고 은은한 광을 내 작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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